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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걷어차기

노익스플로이드 2016. 4. 26. 14:45

어느 회사든지 그렇겠지만 사람이 부닥치는 곳에서는 선례가 중요하다.

이번에 선례가 무너지는건 딱 하루? 아니 몇분이면 충분하다는걸 배웠다.


몇년전 나와 같이 일하던 후배가 극비리에 이직을 준비하며 무개념으로 회사를 당일치기로 퇴사하는 바람에 

향후 2~3년간 여직원을 뽑지 않던 사태가 있었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 내 밑에는 또 많은 후배들이 생겼고 여자 남자 가림 없이 고루 분포되어 함께하여 왔다.

얘내들은 앞전 사태를 조금은 아는가 엄청 잘하고 선구분 없이 잘 따르고 이끌어 왔다.


그후에도 부서는 점점 커가면서 후배들이 들어왔다. 다만 이 아이가 문제가 됬다.

취업과 동시에 결혼 함과 동시에 아이를 가지고 축하를 받으며 출산휴가를 떠나고 출산휴가와 동시에 육아휴직을 유급으로 받을 수 있는데까지 가지고 갔다.


이 아이의 휴가 복귀일은 4월 26일이다. 

우리는 후배 돌아온다고 자리도 다듬고 청소도하고 컴퓨터 셋팅도 다맞춰주고 근무를 어떻게 짜네 마네 이런소리까지 다했는데...

후배의 아이를 위해서 시간을 배려해주네 마내 이딴소리도 했는데...

24일 까지 한마디 말없이 회사에서 보자는 말만하더니.



4월 25일 이아이는 회사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이 아이로 인해 앞전 선례는 전부 무너졌다. 

부서장이 노발대발 경영팀에서도 노발대발... 가운데 낀 나도 부글부글....내 옆에 있던 후배들도 말한마디 못하고 얼굴만 붉어지더라.


이 아이로 인해 모든 탑을 쌓아둔 후배들은 아무말이 없다.


어제는 정말 분노로 인해 업무가 안될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솔찍히 아직도 분이 안풀린다.



정말 다시금 나의 블여사가 대단함을 느끼고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이였다.